Archive for the '2. 이야기' Category

의석수 어쩌냐?

21대 총선은 양당체재를 굳건히 하는 선거였는데요. 가장 큰 요인으로 양당의 힘이 엄청났던 것도 있지만 대안정당으로 불리우는 민생당, 정의당 그리고 국민의당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해 이러한 결과를 낳은 것이라고 봅니다.

먼저 민생당의 경우 호남에만 몰빵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 선두에 손학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호남에 몰빵? 좋습니다. 다 좋은데 왜? 그 선두에 손학규 위원장이 있었는지 의문입니다. 박지원 의원, 정동영 의원 아니면 주승용 의원이 앞장을 서야 호남민심이 자신들의 지역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정당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는데 손학규 위원장은 아무리 좋게 생각을 하려고 해도 호남하고는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당대표로는 신선했지만, 당을 이끌어가는 힘이 없었다. 출처 : 전주일보

또한 당의 대표를 유성엽 의원과 김정화 의원 (박주현 의원은 총선일정 직전에 당대표 사퇴)이 공동으로 맡았는데 선거전에서 두 인물 모두 당을 이끌어가는 힘이 부족했으며 호남민심에 자신을 각인 시킬만큼의 임팩트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그녀의 연설도 거의 먹히지 못했다고 봅니다.

민생당의 정권비판은 보수는 물론 호남에서도 인정받지 못했다. 출처 : 아시아경제

그래서 그럴까? 민생당은 지역구와 비례를 합해 0석이라는 초라하다 못해 존폐문제가 나올 정도의 숫자가 나와버렸습니다. 이는 과거 열린우리당새천년민주당으로 나뉘어 선거를 했던 17대 총선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라는 점입니다. 당시에도 열린우리당이 전국적으로 152석을 얻었고 새천년민주당은 9석을 얻어 초라해 졌지만 끝까지 살아남아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이 되었는데 이번 총선의 0석이라는 숫자는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는 숫자가 되어버렸습니다.

다음은 심상정이라는 아이콘이 있는 정의당입니다. 정의당은 지역구 1석, 비례 5석으로 총 6석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사실 이번에 비례대표 선거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바뀌면서 가장 큰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정당이었는데 거대 양당이 위성정당을 내면서 큰 의미가 없어져 이번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정의당의 비례대표 후보선정에 진짜 원칙이 있었는지 의문이다. 출처 : 중앙일보

그렇다해도 비례 5석은 너무 적은데요. 인터넷 기사의 댓글들을 보면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에 대한 비판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좋게 보면 혁신이 될 수 있겠지만 이번 후보선정은 혁신이라고 말을 하기 보다는 그냥 이슈를 이용한 후보 선정으로 밖에 보여지지 않았습니다.

다시 말을 해 이렇다 할 특징과 전문성이 별로 없는 후보군이었고 그렇다고 이슈를 이용한 후보선정을 했지만 이렇다 할 이슈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진보 3인방 중 2인이 낙선하며 당의 존립을 걱정할때다. 출처 : 오마이뉴스

정의당은 또 지역구에서 최소 2석은 얻을 줄 알았는대 창원성산의 여영국 후보와 인천 연수을의 이정미 후보가 낙선을 하면서 결국 심상정 후보만 살아남는 결과를 낳게 되었습니다. 창원성산은 故노회찬 의원이 숨지면서 보궐선거로 여영국 후보가 이어 받았는데 패배도 패배지만 의미있는 지역구를 잃어 참 씁슬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의당의 가장 큰 문제가 있으니 심상정 의원을 이을 인물이 전혀 없다는 점입니다. 그렇기때문에 이정미 후보와 여영국 후보의 국회재입성이 중요했는데 결국 무산으로 돌아가면서 당 존립에 빨간불이 들어오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다음은 안철수라는 인물하나로 설명이 되는 국민의당입니다.

국민의당은 21대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없이 비례대표만 집중을 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결과적으로는 실패를 한 정당이 되어버렸습니다.

당대표의 이름만으로 당을 이끄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 출처 : 조선비즈

일단 국민의당은 가장 큰 문제는 안철수라는 인물 빼고는 아무것도 없는 정당입니다. 당의 색도 없고 당의 신념 하다 못해 당의 정치적 이념도 없어 보였습니다. 그런 정당이 3석을 얻은 것은 어쩌면 엄청난 성공일 수도 있는데요. 안철수 대표가 당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정말 의문인 정당입니다. 쉽게 말해 당 미래에 대책이 없는 정당이라는 거겠죠.

21대 총선은 범여권에 180석이라는 어마어마한 스코어를 주어 국민들은 힘을 실어주었는데요. 180석이라는 숫자는 개헌을 빼고 모든 마음데로 할 수 있는 의석인데, 그들이 오만함에 빠져 정치를 할 지, 아니면 그 힘을 이용해 국가를 잘 이끌어 갈지, 딴지가 아닌 견제를 할 수 있는 정당과 인물들이 필요한데, 과연 어떤 정당과 인물들이 얼마나 할 수 있을 지 의문이 듭니다.

늘 33%는 지지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이 각각 163석과 17석을 차지하면서 범여당이 무려 180석을 차지하고 범보수인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은 각각 84석과 19석을 차지하며 21대 총선이 끝이 났습니다.

보통 국회의원 선거는 진보진영이 어떻게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진보진영이 잘하면 승리를 하였고 진보가 삽질을 하면 패배하는 모습을 보였죠. 다시말을 하면 보수는 늘 그 모습 그대로였고 똑같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이번 선거의 모습은 달랐습니다.

지금까지의 선거와 다르게 보수진영은 삽질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되려 진보진영이 비교적 조용했습니다.

모 후보의 연령대별 비하, 모 후보의 세월호 비하 그리고 모 후보의 테러 발언 등등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보수정당이 다급했다는 증거이고 결국은 지지층만 겨우 집결시키는 선거가 되어버렸습니다.

흔히들 보수정당은 아무리 삽질을 해도 33%는 얻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막말로 정당이 병신 삽질을 해도 1/3은 지지를 보낸다는 것인데, 이번 총선이 딱 그런 결과를 낳았습니다.

의석수에서 103석으로 약 34%정도의 지지를 얻었고 세월호 막말을 할 후보다 32.5%를 얻어 그러한 속설이 딱 맞는 숫자를 보여주었습니다.

선거에서 승리를 한 범여의 모습도 솔직히 걱정이 앞섭니다. 가장 큰 것은 그들이 어떻게 행동을 하는냐입니다.

그들은 과거 17대 총선, 열린우리당 당시 국민들이 과반이 넘는 선택을 해주었지만 제대로 된 정치를 보여주지 못했고 그 다음 총선에서는 없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의 대승에서 과연 그들이 어떻게 행동을 할지 걱정이라는 점입니다.

이 문제는 일단 당의 대표를 누가 맡게 되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은데요. 이낙연 당선인이 당의 오만함과 버릇을 고쳐놓겠다는 언급을 한 것을 보아 당대표에 출마를 할 것을 보이는데 일단 지켜봐야겠습니다.

거대여당의 탄생으로 가장 문제는 국회의장부의장이 어떻게 되는가 인데요. 일단 의장은 더불어민주당 그리고 부의장 1석은 미래통합당이 될 텐데 그럼 나머지 부의장 1석은 누가 맡느냐 입니다.

대충 예상이 되기로는 부의장 1석은 정의당쪽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이 되는데요. 나머지 1석의 부의장 자리를 노리고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합당을 하지 않고 나머지 1석을 미래한국당에 배정하라고 소란을 일으키지는 않을까 우려가 되기도 합니다.

봉준호

아카데미시상식 후보들, 출처: BBC News

전 아카데미 시상식에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 이유를 아시는 분들은 대략 아실텐데요. 바로 그들만의 리그이기 때문입니다.

아카데미는 올해 국제장편영화상이라는 이름으로 바뀌기는 했지만 지난해까지는 외국어영화상이라고 말을 할 정도로 영어권 이외의 영화는 철저하게 배척을 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어짜피 그들만의 리그를 한국인인 제가 크게 반응을 할 필요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챙기다면 굳이 챙기는 것이 바로 작품상입니다. 작품상을 보면 영어권 영화들이 거의 대부분 수상을 했지만 작품성이 제법있는 영화들이 받은 경우가 많이 있었기 때문이죠.

이번의 경우도 그럴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 1917, 출처 : 동아일보

많은 미국인들이 영화 기생충에 관심을 많이 가지기는 하였지만 그들은 늘 언제나 자신의 국가에서 만들고, 실화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영화에 손을 들어주는 경우가 너무나 많았기 때문에 영화 1917이 받을 확률이 높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특히나 1917의 경우 전쟁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고 롱테이크방식으로 만들어져 화제성 역시 높아 수상을 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음향과 시각적인 부분을 빼고는 이렇다 할 수상은 없더군요.

그러나 기생충은 모든 면이 좋았어도 단 하나의 큰 약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영어로 만들어진 영화가 아니라는 점 이었습니다. 다시 말을 해 미국인들이 자막으로 영화를 봐야한다는 점이었죠.

작품상 수상에 기뻐하는 감독, 배우 그리고 관계자들, 출처: REUTERS

그렇기에 영화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은 대단한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영화가 미국에서 먹힐 수 있다는 점과 자막을 병적으로 싫어하는 미국인들이 자막이 있는 그것도 아시아권의 영화에 열렬한 반응을 보였다는 것 입니다. 방송에서 어느 평론가는 그런 말을 하더군요. 기생충을 상영한 국가 중 우리나라가 가장 조용하다고…

그것도 그런 것이 미국 영화 관련 사이트로로 유명한 IMDB에서 기생충의 평점은 오늘(10일) 기준으로 8.6으로 아시아권 영화 중 최고이고 역대 평점에서도 공동 7위로 상당히 높습니다.

영화 기생충은 자체가 장르라는 봉준호라는 한 감독의 연출력이 미국에서도 인정을 받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계기이고 약간은 매니아적인 그의 영화가 미국까지 넓히게 됐다고 봅니다.

기생충의 수상은 한국영화는 새로운 출발이라고 볼 수 있다. 출처 : Outlook

그러나 봉테일이라고 불린 정도로 병적으로 디테일을 중요시하는 그의 연출력이 가끔 관람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그의 연출력이 전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으면서 이제는 진정한 거장의 반열에 오른 것은 아닌가 합니다.

지난해 칸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유수의 국제영화제의 수상과 평단의 높은 평가와 흥행 그리고 예술성과 상업성을 갖춘 영화로 이제 사람들의 기억에 남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