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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대오 : 구국의 철가방 (2011)

– 제작 –
ⓒ 스페이스M
– 배급 –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강철대오 : 구국의 철가방’(이하 강철대오)는 육상효 감독의 3번째 작품인데요. 이 영화로 육 감독은 자신만의 장르를 많은 부분 완성을 하지 않았나 합니다.

그가 처음 감독으로써 만든 작품은 ‘달마야 놀자’의 마지막 편인 ‘달마야 서울가자’였는데 이 영화는 성공 유무를 떠나 전작의 아류라는 점 때문에 블랙 코미디의 모습이 많이 약했었습니다.

그러나 두 번째 작품인 ’방가 방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자신만의 블랙 코미디 장르를 구축해 나가기 시작하였는데 방가 방가에서 이주 노동자들의 어려움을 잘 표현 했었다면 이번 영화인 강철대오는 시대상을 잘 반영을 하면서 그만의 블랙 코미디로 잘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1985년5월 23일 미국 문화원 점거 농성’을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진 영화인데, 그것은 모티브일 뿐 많은 부분이 허구로 된 영화입니다.

영화는 얼핏 보면 참 허술하고 ‘왜 이런 영화를 만들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는데 그 안에서 일어나는 대학생들의 민주화 운동과 주인공인 김인권의 짝사랑을 위한 행동 등 많은 부분이 짜임새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봅니다.

특히 농성 속에서의 짝사랑이나 아니면 농성만 다루게 되면 지루하거나 짜증이 나게 진행이 될 수 있는데 이 두 가지를 적절히 잘 믹스를 하면서 영화는 전개가 되기 때문에 도입부의 지루함만 잘 견딜 수 있다면 빅재미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재미는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더군다나 감초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는 김인권이 두 번째 주연을 맡으면서 육 감독과의 호흡이 상당히 잘 맞는 다는 점을 이 영화를 통해 알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자신만의 블랙 코미디 장르를 구축하고 있는 김상진 감독에 이어 자신만의 블랙 코미디 장르를 구축한 두 번째 감독이 되지는 않을까 합니다.

위에서 언급을 하였지만 영화는 초반에는 조금은 지루한 모습을 보입니다. 주인공인 강대오가 짜장면 그릇을 수거하다 깨끗이 설거지를 하고 잘 먹었다는 메모를 남긴 여대생을 무조건 짝사랑을 하면서 시작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우연히 그녀를 보고 그녀의 얼굴을 한번이라도 보기 위해 경비원을 피해 그녀의 방으로가 돈을 덜 받았다는 이유를 되면서 그녀를 본격적으로 짝사랑을 하면서 영화는 본격적으로 시작이 됩니다.

영화는 미국 문화원 점거 농성을 소재로 삼았기 때문에 영화의 대부분은 미국 문화원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이야기가 진행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배우들의 호흡이 중요합니다. 물론 건물 밖의 경찰들이 등장을 하기는 하지만 대부분이 미국 문화원 내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칫 잘못 전개되면 보는 관객도 답답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그 안에서도 이런 저런 상황을 만들어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지금이라도 덜 지루하게 만들어 주려고 노력을 하게 됩니다. 그 중 하나가 대학생들이 돌아가면서 민중가요를 부르는 장면이 있는데 강대오 차례에서 강대오는… ㅋㅋ

영화 마무리에서도 조금 억지스럽게 끝을 내는 것은 아닌가? 했는데 예상을 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비교적 자연스럽게 마무리를 짓게 됩니다. 그러나 마지막 장면은 글쎄요…

배우들의 연기는 뭐랄까? 농성을 하는 대학생들의 연기는 솔직히 뭐라고 말을 하기 좀 그런 모습을 보입니다. 연기가 멋지다고 하기도 그렇고 반대로 연기가 뭐 이리 엉망인가? 라고 말을 하기도 그런 딱 중간의 연기를 보여줍니다. 그 중 한명은 이렇다 할 말도 없고 조금 부자연스런 모습을 보여주는 대학생이 있는데 이는 뭐 나중에 나오는 장면에서 해결이 되는 문제이니 별 문제가 없었죠.

주인공인 김인권과 유다인의 연기를 보면 김인권은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해 준 반면 유다인은 좀 아쉬움이 남는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김인권의 경우는 다년간 쌓여진 조연으로써의 연기와 주연으로써 육상효 감독과의 두 번째 작품이라서 그럴까 감독과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김인권인 적당한 호흡조절과 코믹적인 연기 그리고 진지한 연기를 잘 넘나들며 좋은 연기를 보여준 반면 유다인의 연기는 감독이 어떠한 주문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단순 연기로만 보면 무조건 예쁘게 무조건 예쁘게 연기를 하라는 주문을 받았는지 몰라도 이건 좀 아는데…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연기였다고 봅니다. 아무리 농성 속에서 짝사랑을 받는 연기라고 해도 이건 뭐…

사실 육 감독의 영화를 보면 경력이 좀 많은 배우들의 연기는 탄탄한 모습을 보이는 반면 주인공이나 조연급이라고 해도 비중이 많지 않으면 조금은 허술한 모습을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 이 영화도 그런 모습을 보이는 듯 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보기 전 딱 ‘방가 방가’ 정도만 되면 좋겠다는 뜻을 보인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인지는 몰라도 일단 방가 방가는 넘어섰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영화 강철대오 구국의 철가방. 뭐랄까 코미디 영화이기는 하지만 뒤집어지거나 배꼽이 빠지게 웃긴 영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많이 보기 힘든 블랙 코미디의 성격을 잘 보여준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별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