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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아카데미시상식 후보들, 출처: BBC News

전 아카데미 시상식에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 이유를 아시는 분들은 대략 아실텐데요. 바로 그들만의 리그이기 때문입니다.

아카데미는 올해 국제장편영화상이라는 이름으로 바뀌기는 했지만 지난해까지는 외국어영화상이라고 말을 할 정도로 영어권 이외의 영화는 철저하게 배척을 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어짜피 그들만의 리그를 한국인인 제가 크게 반응을 할 필요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챙기다면 굳이 챙기는 것이 바로 작품상입니다. 작품상을 보면 영어권 영화들이 거의 대부분 수상을 했지만 작품성이 제법있는 영화들이 받은 경우가 많이 있었기 때문이죠.

이번의 경우도 그럴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 1917, 출처 : 동아일보

많은 미국인들이 영화 기생충에 관심을 많이 가지기는 하였지만 그들은 늘 언제나 자신의 국가에서 만들고, 실화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영화에 손을 들어주는 경우가 너무나 많았기 때문에 영화 1917이 받을 확률이 높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특히나 1917의 경우 전쟁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고 롱테이크방식으로 만들어져 화제성 역시 높아 수상을 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음향과 시각적인 부분을 빼고는 이렇다 할 수상은 없더군요.

그러나 기생충은 모든 면이 좋았어도 단 하나의 큰 약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영어로 만들어진 영화가 아니라는 점 이었습니다. 다시 말을 해 미국인들이 자막으로 영화를 봐야한다는 점이었죠.

작품상 수상에 기뻐하는 감독, 배우 그리고 관계자들, 출처: REUTERS

그렇기에 영화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은 대단한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영화가 미국에서 먹힐 수 있다는 점과 자막을 병적으로 싫어하는 미국인들이 자막이 있는 그것도 아시아권의 영화에 열렬한 반응을 보였다는 것 입니다. 방송에서 어느 평론가는 그런 말을 하더군요. 기생충을 상영한 국가 중 우리나라가 가장 조용하다고…

그것도 그런 것이 미국 영화 관련 사이트로로 유명한 IMDB에서 기생충의 평점은 오늘(10일) 기준으로 8.6으로 아시아권 영화 중 최고이고 역대 평점에서도 공동 7위로 상당히 높습니다.

영화 기생충은 자체가 장르라는 봉준호라는 한 감독의 연출력이 미국에서도 인정을 받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계기이고 약간은 매니아적인 그의 영화가 미국까지 넓히게 됐다고 봅니다.

기생충의 수상은 한국영화는 새로운 출발이라고 볼 수 있다. 출처 : Outlook

그러나 봉테일이라고 불린 정도로 병적으로 디테일을 중요시하는 그의 연출력이 가끔 관람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그의 연출력이 전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으면서 이제는 진정한 거장의 반열에 오른 것은 아닌가 합니다.

지난해 칸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유수의 국제영화제의 수상과 평단의 높은 평가와 흥행 그리고 예술성과 상업성을 갖춘 영화로 이제 사람들의 기억에 남게 될 것입니다.

기생충 (2019)

제작 : (주)바른손이앤에이
배급 : CJ엔터테인먼트

우리나라 최초로 칸 영화제(72회)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인 기생충. 우리나라에서 칸의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은 적이 있나? 생각을 해보면 거의 없는 것 같은데, 이번 영화는 우리 영화라는 것 때문인지는 몰라도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 ‘어느 가족’은 관객이 17만, 2017년 상을 받은 ‘더 스퀘어’는 1만7천, 2016년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9만7천 그리고 2015년 ‘디판’은 6천명도 되지 않았는데, 우리나라는 칸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영화가 성공하기 힘든 징크스 아닌 징크스가 있는 국가입니다.

그런데 이번 기생충의 흥행은 뭐랄까? 우리 영화가 상을 받은 것에 플러스 봉준호라는 상업영화 감독이 상을 받으면서, 대중에 많은 관심을 받은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솔직히 예술영화가 성공하기는 힘든 환경입니다. 일단 관객들이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고, 멀티플렉스도 상업영화 중심이기 때문에 예술영화가 영화관 당 상영관을 1관이상 편성을 받기 힘든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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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타 (2012)

정말 오래간만에 보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입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본 김기덕 감독의 영화가 ‘숨’이니깐 횟수로 5년 만에 보는 그의 영화입니다. 중간에 그가 만든 영화가 개봉을 하기는 했지만, 이런 저런 이유 때문에 보지는 못했었죠.

우리나라는 영화가 개봉을 하면 보통 배우의 이름을 앞면에 내세우게 되는데, 몇몇 감독의 경우는 감독의 이름이 앞에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곽경택 감독, 이준익 감독, 김상진 감독, 장진 감독, 봉준호 감독 그리고 홍상수 감독 등 대략 10명 내외의 감독들이 있습니다.

그 중 영화만 개봉을 하면 흥행몰이는 좀 힘이 들지만, 늘 언론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김기덕 감독입니다.

그는 한국에서는 더 이상 영화를 개봉하지 않겠다고 선언을 한 적도 있는데,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이번 영화의 경우는 한국에서 개봉을 했네요.

영화 이야기로 들어가 결론부터 이야기를 하자면 영화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감독이 누구인지 몰라도 김기덕 감독의 영화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영화에는 그의 색이 상당히 많이 묻어납니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라 하면 보통 영화 팬들이 생각을 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이번 영화는 얼마나 파격적인가? 하는 것입니다. 그가 만든 영화들을 보면 디테일 한 면도 많지만 그의 영화는 섬세함보다는 파격이라는 단어로 쉽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감독입니다.

이번 영화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영화인 ‘피에타’의 경우는 단순하게 즐길 거리로만 생각을 하면 그다지 파격적인 면은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정진(강도 역)이 어머니인 조민수(미선 역)이 다가 올 때 그가 자신의 어머니 임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파격 아닌 파격을 보여주게 됩니다.

만약 조민수가 자신의 어머니가 맞으면 먹으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도 좀 심각하고, 조민수에게 다시 들어가도 되겠다고 하면서 하는 행동에서도 무덤덤하게 받아드릴 수 있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김기덕 표 파격 스토리가 아닐까 합니다.

전체적인 스토리면 에서 영화는 시간흐름이 거의 없습니다. 영화가 진행이 되는 동안 현재 시간이 몇 시인지는 종종 나오지만 전체적인 시간 흐름의 개념이 없고, 날짜 개념도 거의 없이 단순히 이야기 흐름에만 집중이 되어 있습니다.

영화는 그리고 이런 저런 설명이 없습니다. 이정진이 왜? 이런 일을 하게 되었는지, 아니면 왜 이런 일을 하는지, 어머니인 조민수가 그에게 다가가는 과정 등 이런 저런 내용을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지 않습니다. 물론 영화가 진행이 되면서 왜 해결이 되는 의문이 있지만, 대부분의 내용들은 “그냥 좀 넘어가!”라는 식의 스토리가 주를 이룹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뭐랄까? 배우들의 연기색도 김기덕 감독의 색이 확실이 묻어납니다. 보통의 영화라면 왜 이렇게 대사처리를 어색하게 하지? 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장면도 그는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고, 배우들이 조금 디테일 한 연기를 하지 못하는 부분에도 영화에 영향만 미치지 않는다면 배우의 연기감정의 흐름이 깨지지 않게 그대로 넘어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감정의 흐름이 깨지면 그 감정선을 다시 잡기 힘들 정도로 극에 다다르는 감정연기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인 이정진과 조민수의 연기는 정말 멋집니다. 이정진의 경우는 최소한의 감정도 없는 사람처럼 소름 끼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조민수의 경우도 영화에서는 개인적으로 연기하는 모습을 처음 보았는데, 감정 연기가 ‘헉!’이라는 감정이 나올 정도의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단역들의 연기가 보기 좋았는데, 사채를 쓴 다음 그 돈을 받아내기 위해 이정진이 일부러 상해를 입히고 보험금을 받아내는 것인데, 그들의 비굴한 모습이 뭐랄까? 현실감 있게 잘 표현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그 중에서도 한 채무자가 아픈 노모 앞에서 이정진에게 당하는 모습에서는 어머니 연기를 한 연기자와 채무자 연기를 한 배우 모두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김기덕 감독의 영화 중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수취인불명’인데, 저 개인적으로는 그 영화 이후로 그 영화에서 느꼈던 감정을 다시 느껴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좀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별점 : ★★★☆☆

첫 화면 썸네일 출처 : 코스모폴리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