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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관계 (危險關係, Dangerous Liaisons, 2012)

– 원작자 –
피에르 쇼더로 드 라클로
– 배급 –
(주)데이지엔터테인먼트, CJ 엔터테인먼트

장동건이 간만에 주연을 맡은 영화인 ‘위험한 관계’를 보고 왔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아시아권에서 볼리우드의 영화 말고는 큰 관심이 없는데 오늘 뭐 시간 때우기 식으로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영화 위험한 관계는 중화권 여배우 중 한국에 많은 누리고 있는 장쯔이장백지가 여자 주인공을 맡은 영화로 장동건을 제외한 거의 모든 배우가 중국배우고, 배경도 중국이고 하다못해 한국어는 전혀 나오지 않는 중국영화이지만 감독은 한국의 허진호 감독이라는 거..

이 영화에서 이런 저런 것은 다 빼고 가장 멋지게 본 것은 배우들의 연기입니다. 조연들의 연기는 뭐 완벽이라고 말을 하기는 좀 힘이 들지만 주연들의 연기는 뭐 정말 멋진 연기를 보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두 여주인공인 장쯔이와 장백지의 연기는 슬퍼하는 장면에서는 작은 떨림까지 표현을 하고 이런 저런 각종 디테일까지 섬세하게 표현이 되어 작은 것 하나까지 놓치지 않는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장동건의 경우도 중 후반까지는 선이 굵은 연기를 하다 후반부로 들어가면서 섬세하고 디테일한 연기를 보여주는데 뭐랄까? 영화가 끝이 날 때 아주 약간의 아쉬움을 주기도 한 것이 사실입니다.

영화의 스토리로 들어가 이 영화를 보면서 보는 내내 생각이 났던 영화가 있으니 바로 배용준 주연의 ’스캔들:조선남여상열지사’였습니다.

인터넷을 보니 많은 분들이 이미 지적을 한 내용인데요. 영화의 전체적인 스토리 구조나 소재 그리고 굵은 가지까지 영화 스캔들과 상당한 유사성을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잔가지 정도는 조금 다른 느낌(?) 뭐 그렇더군요

그것도 그런 것이 영화 스캔들과 위험한 관계 모두 프랑스 소설인 ’위험한 관계’를 각색해서 만든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나 이 영화가 스캔들과 다른 점은 일단 영화 자체가 스캔들에 비해 섬세하게 표현이 되어있고 감독의 연출력 또한 스캔들에 비해 탄탄한 느낌을 줍니다. 아마도 허진호 감독도 의식을 한 것은 아닌가 할 정도였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영화를 볼 때 그 영상의 색채를 유심히 보는 편입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감독들은 영상의 색채에 많은 공을 들이지 않는 편인데 이 영화는 뭐랄까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하기는 힘들지만 신경을 많이 쓴 느낌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영상의 색채를 중요시 하는 감독 중 이명세 감독이 있는데 그의 영화를 보면 다른건 다 필요없고 영상만으로도 그의 영화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신경을 쓰는 감독인데 허진호 감독 역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호우시절’ 등 그만의 확고한 느낌의 영화가 많은데 그의 영화를 보면 뭐랄까? 아침에 낀 안개 같은 느낌의 영화가 대부분이라는 점이죠. 그래서 영화자체가 배우들이 오버하는 연기나 과한 연기를 해도 영화의 느낌과 색이 그 모습을 지긋이 누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점입니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영화 자체가 플레이보이의 사랑이야기는 한데 색과 분위기만으로 자칫 가벼워질 수 있는 영화를 큰 바위로 지긋이 누르고 있는 듯한 연출력을 보였다는 점입니다.

영 화 ‘위험한 관계’는 영화를 볼 때 장동건의 마음으로 볼 때와 악역(?)인 장백지의 마음으로 볼 때 아니면 순수한 모습의 장쯔이의 마음으로 볼 때 등 모두 완벽하게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는 영화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를 보실 때 나는 이 사람을 중점으로 이 사람의 감정에서 영화를 접하겠다고 생각을 하신 뒤 보면 또 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별점 : ★★★☆☆